2017/02/18 14:59

술 먹은 다음날, 속풀이용 국탕 TOP5 달콤한 레몬

술을 마신 다음날 아침에는 빨간 매운탕류보다는 맑은 국, 그러니까 지리가 좋다고 한다. 빨갛고 뜨거운 국물은 느낌만 시원할 뿐 실제로는 위벽을 긁는다고 하여 맑은 국물로 속을 살살 달래는 쪽으로 입맛을 길들여왔다. 먹어본 국들 중에서 최고를 가렸다. 매일 가고 싶지만 집에서 멀어 자주 못 가는 곳들이다.

1. 삼천포 풍년식당 복국
사실 이 국이 먹고 싶어서 급조한 포스팅이다. 수북히 쌓인 미나리와 콩나물을 오른쪽 그릇으로 옮겨 밥과 함께 비빈다. 먹느라 바빠서 사진을 안 찍었다. 일전에 소개했다시피 복도 복국물도 맛있다. 요리로서 완성되어 있다. 복국 중에도 최고요, 국 중에도 최고였다.

2. 전주 현대옥 본점 콩나물국밥
오랜동안 왕좌에 머물렀던 전주 현대옥 본점 콩나물국밥이다. 전국에 체인이 있는데, 본점만은 못하지만 여타의 콩나물국밥보다는 훨씬 낫다. 반드시 '남부시장식'을 권한다. 전주시에 몇 군데 콩나물국밥집을 가봤지만 현대옥이 최고다. 매운맛은 지나치게 맵고 순한맛은 뭔가 아쉽다. 보통맛을 추천한다. 오징어는 굳이 추가하지 않아도 좋지만, 오징어를 넣어도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 오징어 자체가 맛있는 신기한 국밥이다.

3. 통영 수정식당 대구지리
이건 순위권과 무관한 특별상을 주어야 하는 대구지리다. 심심하고 맛도 없는 대구라는 생선이 왜 이렇게 비싼가 했더니 이유가 있었다. 몸통과 꼬리의 맛이 다 다른 별미 대구를 기가 막히게 끓여냈다. 대구가 제철인 겨울에 통영을 갔다면 아침은 무조건 이것이어야만 한다. 3위까지의 공통점은 이들은 보통명사가 아니라 고유명사로 불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냥 복국, 콩나물국밥, 대구지리가 아니라 차원이 다른 맛이다.

4. 사량도 산이랑바다랑(소희마차) 물메기탕

물메기라는 생선을 이곳에서 처음 먹게 된 것은 하늘의 보살핌이다. 골라서 들어간 곳도 아니고 우연에 우연이 겹쳐 간 집이었는데... 사량도 내항에는 포장마차들이 늘어서 있고 그 중 한 곳이었다. 물메기가 제철이니 시원하게 먹으라고 해서 아침으로 먹었다가 크게 감동했다. 시금치가 생선국에 들어갔는데 오묘하게 어울리며 맛있다. 끈적끈적 희한한 식감의 물메기, 복과 아귀 어디쯤의 그 맛을 사랑하게 되었다. 사량도 포장마차들은 오전 배 들어오는 시간에 열고 오후 배 나가는 시간에 닫는다. 기다려... 내가 갈 때까지...

5. 전주 금암피순대 순대국
전주에서 가장 유명한 조점례남문피순대가 맛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듣기로는 남부시장의 엄마손순대도 만만치 않다고 하고 내가 자주 가는 금암피순대도 최고 되신다. 막창순대가 너무 맛있어서 살짝 가려져 있지만 금암피순대의 순대국도 괜찮다. 고춧가루 싫으면 빼달라고 해도 된다. 그러나 고춧가루 넣는 게 더 어울리는 맛인 것 같다. 오후에 가면 막창순대에 술 한 잔, 오전에 가면 순대국으로 해장을 하게 되는 집이다.

살려줘... 먹고 싶다. 먹고 싶어.

덧글

  • plainair 2017/02/18 21:58 # 답글

    와 콩나물 국밥에 오징어가 잔뜩..
  • 팝콘 2017/02/18 23:40 #

    오징어 없어도 맛있어요. 줄 서서 먹는 집.
  • 이글루스 알리미 2017/02/21 09:24 # 답글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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